공자가 말씀하셨다. "강하고 굳세고 소박하고 말이 어눌하여도 신중한 자는 인에 가깝다."
<해설>
공자는 일을 행하는 덕목으로 '공, 관, 신, 민, 혜'를 제시했고, 또 "강하고 굳세고 소박하고 말이 어눌하여도 신중한 자는 인에가깝다"고 하였다. 이와 반대로 "말을 잘하고 얼굴을 꾸미는 자 중 어진이가 적다"하였다.
공자의 제자 중에 '강의목납'에 가까운 인물은 증삼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일찍이 "증삼"은 노둔하다"고 평할 정도로 아둔했다. 그러나 증삼은 이를 개의치 않고 철저한 자신 반성과 공자의 도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증자는 일찍이 "나는 하루에 세 번씩 나를 반성해 본다. 남을 위해 어떤 일을 도모할 때에 바른 마음을 다하였는가? 벗과 사귐에 믿음을 다하였는가? 가르침을 제대로 복습하여 익혔는가?"라고 했으며, 공자에게 도를 전수 받은 후에는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되나니,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인으로써 자기 책임으로 삼으니 또한 무겁지 않은가? 죽은 후에야 끝나는 것이니 또한 멀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장자> <양왕>편에도 그이 소박한 생활과 강직하면서도 의연한 모습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증자가 위나라에 살고 있을 때, 그의 솜옷은 다 낡아서 껍데기가 없었고, 그의 얼굴은 퉁퉁부어 종기가 곪아 터졌으며, 손발은 트고 갈라져 있었다. 그의 집은 사흘 동안이나 불을 때지 못했으며, 십 년이 넘도록 옷 하나를 지어 입지 못했다. 갓을 쓰려면 갓끈이 끊어지고, 옷길을 여미려 하면 팔꿈치가 나오고, 신을 신으려 하면 뒤꿈치가 터져 빠져버리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시경>을 읊으면 그 소리는 금석의 악기에서 나는 것 같았다. 천자도 그를 신하로 삼지 못하여쑈고, 제후도 그를 벗으로 사귀지 못했다. 그러므로 정시을 기르는 자는 외물을 잊으며, 외물을 잊고 몸을 기르는 자는 이욕을 잊으며, 도에 이른 자는 모든 마음을 잊는다."
또한 그가 말을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번 자신이 한 말이나 주변 사람들이 한 말에 대한 신용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는 고사가 <한비자>에 전해온다.
"하루는 증삼의 아내가 시장을 가는데 아이아 어미를 따라가겠다고 울면서 떼를 썼다. 그 어미가 말하길 '너는 집에 돌아가 있어라! 내가 시장에서 돌아오면 맛있는 돼지 새끼 요리를 해주마!' 증삼의 아내가 시장에 갔다 왔는데 증삼은 돼지 새끼를 잡고 있었다. 아내가 그를 말리면서 '여보! 돼지 요기를 해주겠다는 소리는 아이를 달래기 위핸 빈 말을 한것입니다.' 이게 증삼이 말했다. '아이에게 빈 말을 하면 안 되오! 아이는 세상 물정을 모르기 때문에 부모에게 기대어 배우고 가르침을 듣는데, 지금 당신이 아이를 속이면 아이는 어미를 믿지 못하고, 그러면 가르침이 이뤄질 수가 없소!'라고 말하고 마침내 돼지 새끼를 삶았다."
이처럼 증삼의 행동은 아둔할 정도로 미련스럽게 보이지만 말에 대한 신용을 중시했다. 증삼은 '지행합일'을 몸소 실천하는 성품으로, 공자의 3천 제자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공자의 도를 후세에 온전하게 전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꼐곡 장유는 <사계김선생신도비명>에서 다음과 같이 증삼에 비유했다.
그릇이 큼직하고 뜻이 굳세어야 멀리 이를 수 있고,
질박하고 어눌함이 인의 속성에 가깝다네.
성인의 가르침이 분명하나니, 공문 사과의 반열 속에
노둔한 증삼 끼지 못했어도 끝내는 공부자 뒤를 이었도다!
위 시에서 '공문 사과'는 덕행, 언어, 정사, 문학 등의 4가지 방면과 그 방면에 뛰어난 제자들을 가리킨다. 즉 덕행에는 안영, 민자건, 염백우, 중궁. 언어에는 재아, 자공. 정사에는 염유, 계로. 문학에는 자유, 자하 등을 기리킨다. 이 10명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한 방면에 뛰어난 제주를 지진 사람들로 흔히 공문십철이라 부르는데, 증자는 여기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나 증자는 훗날에 공자의 손자이 자사를 가르치고, 또 맹자가 증삼의 학통을 이어받아 고아의 도를 후세에 전하게 되었다.
논어(4)-자장이 공자에게 인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씀하셨다. "능히 다섯 가지를 천하에 실천할
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爲仁矣."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능행오자어천하위인의 請問之 曰 "恭寬信敏惠" 청문지 왈 공관신민혜 인은 공자 사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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